[책마을] 북극해 마주한 36일간의 기록

입력 2017-08-31 19:58   수정 2017-09-01 06:58

신의 바다를 건너다


[ 송태형 기자 ] 2008년 7월, 북극해를 통해 북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배가 건너갈 수 있을 만큼 빙하가 줄어든 게 처음 확인됐다. 이 소식에 여러 나라가 관심을 보였다. 북극해를 통과하면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운항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였다. 일본은 2012년, 중국은 2013년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각각 성공했다.

한국 정부도 2013년 5월 북극이사회 상임 옵서버에 가입하고 화물 수송 시범 운항을 추진했다. 현대글로비스가 나섰다. 발트해에 접한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나프타 4만4000t을 싣고 1만5500㎞를 항해해 한국 광양항으로 들어오는 계획을 세웠다. 그해 9월16일 유조선 스테나폴라리스가 한국인 여섯 명을 태우고 우스트루가항을 출발했다. 한국 국적선 최초의 북극항로 항해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신의 바다를 건너다》는 스테나폴라리스에 탑승한 신경훈 한국경제신문 영상정보부 편집위원이 36일 동안 취재하고 경험한 내용을 담아낸 한국 첫 북극항로 항해기다. 저자는 북극권에 들어선 순간 하늘을 수놓은 오로라, 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만난 바다코끼리 가족, 먼발치에서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는 북극곰 등 북극해에서 만난 풍경을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묘사한다. 해빙 때문에 며칠씩 발이 묶인 채 쇄빙선을 기다리는 등 항해 여정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들도 아기자기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북극 동물들을 만나며 느낀 기쁨과 함께 기온의 변화로 수십 년 뒤에는 다시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도 드러낸다. 그는 “어쩌면 얼음이 있는 북극해의 풍경을 여행한 마지막 기행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책을 냈다”고 말했다. (밭, 236쪽, 1만50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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